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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치아 바로잡기 초등 5·6학년부터 적기

청소년기 교정 치료 [국제신문 이흥곤 전문기자 hung@kookje.co.kr 2014-12-08 / 본지 24면]

# 잘 씹어야 건강

- 식생활 변화로 씹는 횟수 줄어
- 성장기 얼굴 근육·턱 발달 저하
- 턱근육 자극 두뇌 활성화 도움

# 적당한 교정 시기

- 영구치열 완성 12~13세가 적절
- 원하는 방향이동 쉽고 통증 적어
- 외모 컴플렉스 해소 심리적 안정

외모에 부쩍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김모(16) 양은 방학을 앞두고 치아교정을 생각하고 있다. 외모가 하나의 스펙으로 자리 잡으면서 돌출입이나 불규칙한 치열을 가진 이들의 치아교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김 양은 특정 연예인처럼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양악수술을 해야할지 아니면 일반적인 교정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다행히 부모가 치아교정에 긍정적이다. 한국의 여건상 학업과 맞물려 있는 청소년기는 부모의 지속적인 보살핌이 없으면 자녀의 치아건강을 지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음식물 섭취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이 즐기는 음식물은 햄버거 카레 스파게티 피자 등 인스턴트 음식이 대다수이며, 이 중 거의 씹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있다.

어려서부터 이런 음식을 즐기면 얼굴의 근육과 턱의 발달이 저하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채식 중심의 잡곡밥을 먹던 식사시간은 22분에 씹는 횟수는 1420회였지만 식생활 패턴이 현저하게 바뀐 지금의 식사시간은 11분에 씹는 횟수는 620회로 줄었다. 여기에 초등학생 중 씹고 씹어도 턱이 발달되지 않거나 심한 덧니나 교열 및 교합이 맞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하는 이가 적지 않다.

서면 굿윌치과병원 김이철 원장은 "요즘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이 외모에 신경을 쓰고 교정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지만 막상 정밀검진을 하게 되면 잘못된 식습관이나 제대로 근육이 발달되지 않아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섭취는 씹으면 씹을수록 침이 나와 소화를 돕는 호르몬인 타로틴이 포함돼 있어 소화 흡수를 돕는 것과 동시에 치아와 뼈, 근육, 세포와 세포의 결합을 돕는 조직과 혈관 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잘 씹을수록 육체적 건강과 함께 턱근육의 자극으로 인해 대뇌피질에 전달돼 두뇌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 자연치아를 가진 사람 중 치매로 고생하는 이가 적은 이유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잠이 올 때 껌을 씹으면 기분전환이 되는 이유가 이 같은 대뇌피질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인 것도 같은 원리이다. 해서, 잘 씹기 위해선 건강한 치아배열을 필요로 한다. 청소년 시기에 치아교정을 많이 하는 이유는 치아 성장을 잘 조절해 수술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치열 완성 시점 12~13세가 적기

그렇다면 청소년기의 교정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골격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유치(젓니)가 모두 탈락하고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시점이 교정치료를 시작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나이다. 개인 차는 있지만 보통 12~13세부터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이 시기에는 잇몸 속의 치아가 맹출하는 점을 이용하여 치아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움직이도록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 통증이 적어 치료진이나 환자 모두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치아의 성장이 빨라 적은 치료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남아 있는 치아의 성장과 발육을 통해 골격적인 부조화를 해결하고 나쁜 습관에 의한 부정교합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이미 치아 성장이 완료된 후에는 골격적인 부조화로 인해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

심리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이 점이 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인 만큼 심리적인 안정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외모 중시 풍토가 팽배한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 원장은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에 교정 치료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해결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함께 자신감 회복으로 교우 관계가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서면 굿윌치과병원 김이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