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건강수첩] 사랑니 뽑을까, 말까

2014.01.07 굿윌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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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수첩]
사랑니 뽑을까, 말까
 
 
'네 마음 벽을 뚫고 자라난다. 벽을 뚫고 자라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온다. 깨질 듯이 아파온다…'.

인기 걸그룹 에프엑스 f(x)의 '첫 사랑니' 가사 중 일부이다.

성인이 될 때까지 나는 치아 개수는 28개이며, 맨 안쪽 어금니 뒤쪽에 새롭게 자라는 치아가 바로 제3 큰어금니이다. 이 치아는 사랑을 아는 즈음에 난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부르는데, 영어권에서는 사리 판단의 지혜를 깨우칠 시기에 나온다고 해서 'wisdom tooth'라고도 한다. 문제는 맨 안쪽에 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이 사랑니를 두고 어떤 이는 반드시 뽑아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발치가 불가피한데도 주변에서 사랑니 발치 뒤 심한 합병증으로 고생했던 것을 예로 들며 지레 겁을 먹고 무조건 거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반드시 빼야 할까.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니는 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없더라도 사랑니는 제일 뒤쪽에 나는 치아이므로 관리가 어려워, 몸이 피곤하거나 음식물이 끼면 붓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일단 아프고 염증이 생기면 바로 발치하기 어려우므로,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적으로 발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치아가 비뚤어지게 올라왔거나, 옆으로 누워 잇몸 밖으로 일부만 나온 경우이다. 대부분 사랑니가 이러한 양상을 띠는데 이럴 때는 음식물이 잘 끼어 두 치아 사이에서 충치를 유발하기도 하고 양치할 때에도 칫솔모가 닿기 어려워 구취, 또는 잇몸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치를 권한다. 더욱이 이렇게 맹출한 사랑니 주변으로 음식물이 자주 끼고 제거하기도 어렵다면, 우리 몸의 면역이 떨어질 때마다 감염으로 말미암아 빈번한 통증을 겪을 수 있으니 적절한 시기를 잡아 이를 뽑는 게 좋다.

사랑니를 안전하게 뽑고 싶다면? 치과의사와 상담한 뒤 정확한 진단을 해 발치할지 여부를 정하고 어느 시점에 발치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사랑니 주변이 붓고 염증이 심할 때는 감염 방지를 위해 우선 약을 먹고 염증을 가라앉힌 후 이를 뽑는 것을 권한다. 또 X-레이 상 사랑니 뿌리가 신경관과 근접해 있으면 CT 촬영을 통해 사랑니와 신경관과의 거리를 3차원적으로 파악해 발치 시 발생할 여러 문제 요인을 정확하게 확인한 뒤 발치하는 게 좋다. 이러한 과정들은 정확하고 안전한 진료를 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환자는 물론 시술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입대 등의 장기간 치료를 받기 힘든 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미리 치과 검진을 통해 이를 뽑아야 될지 여부를 확인해야 추후 치과 치료가 어려운 시기를 맞지 않을 것이다.

사랑니는 사랑니 상태와 위치에 따라 발치의 필요 유무가 다르고, 신경관이 근접했다면 감각 이상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사랑니 치료 경험이 풍부한 치과를 찾는 게 좋다. 더불어 최근에는 수면진정요법으로 치과 공포가 있는 환자가 수면 상태와 같이 편안한 기분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2013-09-09 19:27:20  본지 24면
김남호 굿윌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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