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치통, 잇몸은 냉찜질·턱은 온찜질

2012.02.07 박현주
0 1539


치통은 낮에는 잦아들었다가도 밤이면 되살아난다. 요즘처럼 밤이 긴 겨울철에는 치통이 더 고통스럽다.
 
그런데 같은 치통이라도 원인에 따라 통증 정도나 느낌이 약간씩 다르다. 시리고 욱신거리고 붓는 증상을 따져보면
 
어디에 탈이 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통증에 따른 치통의 원인을 알아봤다.

◇시도 때도 없이 날카로운 통증, 치아 균열 의심

치통은 보통 밤에 심해진다. 밤에 자리에 누우면 심장이 머리 높이와 비슷해지면서 머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머리 쪽으로 혈액이 몰리면 치아와 잇몸 내부 혈관이 확장되고 압력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치통이 심해진다.

그런데 밤낮 상관없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밤이든 낮이든 음식을 먹을 때마다 통증이 있다면 대부분 충치 때문이다. 충치로 치통까지 있을 정도면 충치균이 치아 표면인
 
법랑질을 넘어 안쪽 상아질까지 침범한 상태다. 충치균이 상아질을 넘어 신경과 혈관조직인 치수까지 침범했다면 음식이 치아에
 
닿기만 해도 통증이 밀려든다. 이런 경우는 하루라도 빨리 치과치료를 받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음식이 치아에 닿지 않아도 수시로 통증이 느껴질 때는 치아가 깨졌거나 금이 갔기 때문일 수 있다.
 
치아가 깨진 것은 주로 강한 외부 충격이나 딱딱한 음식을 씹다가 일어나므로 대개 즉시 치료가 이뤄진다.
 
그런데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는 치아균열증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하기 쉽다. 치아균열증은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거나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씹거나 아래위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을 때 생길 위험이 높다. 따라서 치아에 찌릿한
 
통증이 있고 평소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즐겨 씹는 식습관이 있다면 치아균열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까지 욱신욱신, 얼음찜질이 효과적

치아와 함께 잇몸까지 아프면 잇몸병(치주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잇몸병은 치아 표면에 들러붙어있는 세균덩어리인 치태(플라그)와 치태가 돌처럼 굳은 치석 의해 생긴다.
 
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잇몸병이 유발되면 찬바람만 맞아도 시리다. 술을 마시거나 과로를 해도 통증이 심해진다.
 
특별히 가장 안쪽의 잇몸이 붓고 아픈 것은 사랑니 주위염일 가능성이 높다. 사랑니가 나야할 자리가 좁아서 염증이 생긴 것이다.
 
잇몸병 역시 치과치료가 우선이지만 한밤중이나 연휴처럼 치과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얼음찜질이 효과적이다.
 
소염진통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나 잇몸에는 통증이 없는 데 귀 주위가 아프거나 두통이 있고 음식을 씹을 때나 입을 벌릴 때 턱이 아프거나 딱딱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턱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긴 것이다.
 
이때는 얼음찜질보다는 온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드문 경우지만 만약 치아를 뽑은 후 발치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며칠 동안 계속된다면 건성치조와일 수 있다.
 
치아를 빼고 난 뒤에는 발치 시 나온 피가 응고하면서 잇몸조직과 발치 부위를 코팅해 상처를 아물게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가 응고한 혈액이 떨어져 나가거나 혈액이 응고되지 않은 경우에는 상처가 더디게 아물고 잇몸뼈가
 
외부로 노출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이때의 통증이 치통 중에서도 가장 심한 치통으로 꼽힌다.
 
건성치조와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흡연, 빨대사용, 리코더와 같은 악기 사용 등 압력이 가해지는 것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건성치조와는 한번 겪은 사람이 또 느낄 확률도 높다. 건성치조와는 일반적인 발치 후 통증과는 달리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며칠 지나면 낫겠지 하고 버티지 말고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 원본출처 : 헬스조선 편집팀]



Comments

  1.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